2012 에센 게임 박람회 기대작


보드게임 최고의 축제인 에센 게임 박람회(Essen Spiel)의 막이 올랐습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수많은 신작들이 독일 에센의 전시장을 수놓을 예정입니다. 행사 개막에 맞추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들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먼저 이름만으로 기대감을 품게 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입니다.


[폭풍의 대권주자]는 잔디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프리드만 프리제의 신작으로, 보드게임긱 수위권 게임의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짜집기한 게임입니다. 심지어 영문 제목은 대놓고 [카피캣(표절)]이죠.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폭풍 한글화되어 발매될 예정입니다.

작년 발매된 [빌리지]로 SDJ, DSP 등 큼지막한 상을 탄 브랜드 부부는 알레아 브랜드로 신작 [생 말로]를 냅니다. 5개의 주사위를 굴려 마을을 만들어가는 게임으로, 특이하게 지울 수 있는 보드에 플레이어들이 직접 마킹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표현합니다. 미들 박스 게임답게 비교적 가벼운 게임입니다.

[르아브르: 내륙 항구]는, 명작 [르아브르]의 2인 전용 버전입니다. 우베 로젠버그 씨가 게임 시스템 개량의 달인인 만큼, 금년 출시된 [아그리콜라] 2인 버전에 이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알레아 빅박스 시리즈로도 신작이 나옵니다. 스테판 펠트가 디자인한 [보라보라]는 동명의 섬을 테마로 하여, 주사위를 사용하는 전략 게임입니다. 수 차례 검증된 알레아 브랜드+스테판 펠트 조합의 안정적인 재미가 예상됩니다. (아쉽게도 전시장에는 데모 카피만 전시될 예정입니다.)

 


[카라라의 궁전]은 노장 콤비인 볼프강 크래머와 마이크 키슬링, 일명 K-K 콤비가 내놓는 신작입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도시를 배경으로 대리석을 구입해 건물을 짓는, 1시간 남짓의 중급 경제 게임입니다.

[토카이도]는 [7원더스]의 남자 안트완 바우자의 게임으로, [타케노코]에 이어 일본을 테마로 한 게임입니다. [타케노코]의 느낌과 유사하게, 눈에 띄게 화사한 아트워크를 갖춘 가족 대상의 게임입니다.

마틴 월레스는 [클루]를 계승한 듯한 추리 게임 [P.I.]를 내놓습니다. 사명을 트리프로그로 변경한 이후 이전에 비해 가벼운 게임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P.I.] 역시 쉬운 규칙으로 캐쥬얼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블라다 크바틸은 [던젼 로드], [갤럭시 트러커]의 확장을 공개할 예정이며, 맥 거츠는 지난해 내놓았다가 절판된  [안티크]의 2인 전용 버전인 [안티크 듀엘럼]의 재판을, 리차드 브리즈는 케이 시리즈의 신작 [키 플라워]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고아], [잠보]의 디자이너인 뢰디거 돈은 [일 베키오]라는 영향력 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에센 게임 박람회에는 수백개의 게임이 출품되며, 자연스레 그 중 신데렐라같은 명작들이 등장해왔습니다. 현재 그 후보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게임들 중 12개의 게임을 꼽아봤습니다.


[문화의 충돌]은 지맨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에픽 문명 게임입니다. 경제, 문화, 전쟁 등 문명 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조립형 보드와 정교하게 제작된 건물 피겨들로 표현했습니다. [상인과 해적들]로 호평을 받았던 디자이너가 연타석 안타를 칠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멈스]는 프랑스 이스타리 사의 신작입니다. 개미 세계를 테마로 하고 있으며, 명작 문명 게임인 [앤티쿼티]를 근간으로 75분의 시간 안에 문명 게임의 요소들을 농축시켰습니다.


[테라 미스티카]는 환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14개의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하여, 자원을 채취하고 영토를 넓혀가는 게임입니다. 우베 로젠버그와, [자반도르의 셉터]를 만든 젠스 드뢰게뮐러가 공동 디자이너로 참여했습니다. 환타지 테마를 갖춘 [이클립스]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로빈슨 크루소: 저주받은 섬에서의 모험]은 폴란드의 포탈사에서 홍보에 공을 들이며 내놓는 게임으로, 비밀이 감춰진 섬에 표류하게 된 플레이어들이 협동하여 다양한 이벤트들을 해결하는 게임입니다. 포탈사는 게임 소개문을 통해, 협력 게임의 문제인 ‘리더의 의견에 끌려다니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룸25]는 사방으로 방끼리 연결된 알 수 없는 구조물 속에서, 협동을 통해 유일한 탈출구인 룸25로 향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마치 시리즈로 만들어졌던 독특한 영화 [큐브]를 연상시킵니다. 그 중에 배신자가 섞여있다는 점까지 말이죠.

 


[졸킨:마야의 달력]은 체코의 CGE사가 2012년 주연으로 내세우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일꾼 배치 게임이지만, 보드위에 커다란 톱니바퀴 6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고, 그에 따라 배치할 수 있는 칸이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서버비아]는 이번 에센의 다크 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도시 건설을 테마로 육각형의 타일을 배치해나가는, 일견 뻔해보이는 게임이지만, 유럽식 전략 게임을 싫어하는 리뷰어 탐 바셀이 극찬했을 정도로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일었던 도시 건설 게임의 붐에 정점을 찍을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스노우도니아]는 [아그리콜라]의 제작사 룩아웃 게임스에서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일전에 영국에서 있었던 게임 행사에서 테스트 판을 공개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웨일즈의 험준한 산인 스노우던 산에 터널을 뚫고 기찻길을 연결해가는 일꾼 배치 게임입니다.

 


[레지스탕스:아발론]은 인기 마피아 게임인 [레지스탕스]의 시스템을 아더왕의 세계로 옮겼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기발한 시스템이 덧붙여졌습니다. 아더왕의 편인 마법사 멀린은 스파이들의 정체를 알지만, 동시에 스파이들에게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면 패배하기 때문에 아는 듯 모르는 듯 스파이들로 여론을 몰아가야 합니다. 이중 스파이의 존재로 조금 더 훌륭한 연기력이 필요해졌습니다.

[어몽 더 스타즈]는 그리스의 아티피아사에서 제작한 카드 게임으로, 세밀한 묘사의 아트웍이 압도적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100여장의 카드를 활용해 가장 훌륭한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머큐리우스]는 17세기 암스테르담에 생긴 세계 최초의 주식 시장을 주제로 한 카드 게임입니다. [합&거트], [블랙 프라이데이] 등 주식을 다룬 게임들은 국내에서 유달리 반향을 일으킨 만큼, 이 게임 역시 국내에서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AEG사에서 ‘서프라이즈’ 라며 극히 일부의 정보만 공개한 신작을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AEG 뉴스 레터의 내용을 그대로 옯겨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 한 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절대 비밀이며, 템페스트 시리즈를 포함해 기존의 AEG 게임들과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금년 초 여행 중에 이 게임의 디자이너를 우연히 만났고, 이 게임을 보자마자 올 해 반드시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EG부스에서 최초로 이 게임을 해보시고, 2012년이 가기 전 발매될테니 늦지 않게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약간의 힌트

-카드 게임입니다.

-디자이너는 미국이나 유럽 사람이 아닙니다.

-이 게임을 본 극소수의 사람들은, 상을 노리기에 충분한 게임이라 판단했습니다.

-마지막 힌트, 이 게임은 걸작입니다.

 


Trackback 0 Comment 8
  1. visionroad 2012.10.18 19: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재밌게 잘보고 있습니다^^ 식사제때 잘하시고 좋은소식 마니 마니 남겨주시고.... ^^

  2.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12.10.18 2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 칼럼은 둥둥님께서 작성해주신 겁니다. 늘 그렇듯이 풍성하고 정보성 돋는 글이네요. 에센에 있는 저희도 힘이 됩니다. 마지막 퀴즈(?)에 대해선 저희가 주말전에 답을 드릴 수 있을듯 합니다. 기대해도 좋을 소식입니다.

  3. 부르심 2012.10.18 23: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주목하던 게임도 몇 개 있네요. 이 많은 기대작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가능하다면 다 해보고 싶은데 욕심일지도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bmzine.co.kr @둥둥 2012.10.19 00:02 신고 address edit & del

      입고의 달인 Jade님이 출장가셨으니 국내에서도 조만간 접할 수 있으리라 기대(및 압박)해봅니다. =ㅂ=ㅋ

  4. Equinox 2012.10.20 09: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http://www.divedice.com/community/content.php?tid=free&mode=view&n=36695

    천기 누설합니다. 핫핫~

    • block43 2012.10.20 15:4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미 페북소식에 떴어요.

      http://www.facebook.com/photo.php?fbid=378370165574194&set=a.179055722172307.44677.118866654857881&type=1&theater&notif_t=like

    • Equinox 2012.10.20 18:00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아... 제가 한 발 늦었군요. ^^;;;;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12.10.20 18:1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현장에 있던 한국 게이머들을 들뜨게 한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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