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에센 슈필 리포트 - 미국, 체코의 퍼블리셔들, 그리고 흥미로운 게임들


- 아웃 오브 더 박스


라인업이 많은 회사는 아니지만, 나름 국내에서도 인기 있었던 게임인 [클라우드 9]이 바로 이 회사 아웃 오브 더 박스의 작품입니다. 올해 초에는 앙증맞은 콤포넌트의 게임인 [닌자 대 닌자]를 발표했죠. 에센을 기해서 새롭게 나온 작품은 없는듯 했지만, 작은 박스로 알려진 [클라우드 9]이 조금 큰 모습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조금 더 커진 박스와 보드로 돌아온 [클라우드 9]





- 규모에 비해 정갈하고 조용한 분위기. 데이스 오브 원더


미국 퍼블리셔 가운데서는 꽤나 큰 부스 위용을 자랑하는 데이스 오브 원더. 하지만 이미 나온 [빈치]의 리메이크인 [스몰 월드]를 주력으로 해서, 그 외에 [티켓 투 라이드]나 [스몰 월드]의 확장판 정도를 선보이는 것으로 에센 페어에서의 활약은 가늠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호평을 받은 게임이라 [스몰 월드]를 플레이하는 테이블들은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스몰 월드]의 확장들.


 




- '먼치킨' 시리즈로 유명한 스티브 잭슨 게임


회사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스티브 잭슨의 이름을 딴 스티브 잭슨 게임. [먼치킨] 시리즈로 유명한 이곳은 올해 [레볼루션]이라는 게임을 발표했습니다. 커버에 쓰여있는 세 단어 '재물, 협박, 힘'이 인상적이죠? 거리의 '파워 스트러글'이라고나 할까요. 거리의 패권을 놓고 세력권을 다투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콤포넌트도 예쁘고 테마도 관심(음?)이 생겨서 이모저모로 기대했는데, 페어 기간동안 그다지 회자 되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페어 이후로도 보드엠 차원에서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져보려 합니다. ㅎㅎ 






- 이제는 메인스트림. 지맨 게임스


유명한 독일 게임의 미국 재판을 비롯해서 자사에서도 양질의 게임들을 내놓으면서 진정한 메인스트림이 되어가고 있는 지맨 게임스. 약간은 산만한 분위기지만 인기 퍼블리셔라 페어 기간 내내 북적북적했습니다. 페어전까지도 [팬데믹]과 확장, 경마 게임인 [롱샷]. [아그리콜라] 확장의 영문판이 이미 화제였죠. 이번 페어에서는 [엔데버], 그리고 체코 게임 에디션의 [던젼 로드]의 영문판이 또 다른 인기였습니다.

그 외에 지맨의 자체 게임으로 들고나온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스카이라인 3000]은 [티켓 투 라이드]로 유명한 알란 문의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미래를 배경으로 도시를 건축하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2001년에 나온 [Capitol]의 재판이라고 하네요. 원작은 고대 로마가 배경이었는데, 재판이 되면서 시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기본적인 방식은 카드를 내고 그 조건에 따라 마천루를 지정된 방법으로 쌓아가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퍼블리셔나 디자이너의 명성, 그리고 정갈하고 멋진 일러스트와 콤포넌트 때문에 관심이 생기긴 했는데, 아무래도 게임 방식 자체가 기시감이 커서인지, 혹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재판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회자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신작으로는 [메가콥스]가 있었습니다. 말그대로 '거대기업'이죠. 플레이어들은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는 7개 거대 기업의 운영자가 되어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액션은 카드 드리븐 형태로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노키아, 디즈니, 윈도우스, 닌텐도 로고들을 패러디 한 회사들이 인상적입니다. 국내 기업이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올라간다고 해도 어떻게 보면 기업들이 굉장히 풍자적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게임이기에 꼭 좋다고만 할 수도 없겠네요.






- 보드게임계에 출사표를 던진 레고


레고의 보드게임은 역시 완구계의 대기업답게 이곳저곳에 시연장을 만들었습니다. 레고 특유의 장점을 이용해서 게임판을 제작하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것을 우수한 점으로 내세웠겠죠. 얼핏 드는 생각이 대부분 어린 아이들을 위한 쉬운 게임들을 떠올렸는데, 라인업들 가운데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게임들도 있는듯 했습니다.


저 주사위 로고가 이제 어떤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두고 봐야겠네요.


레고 라인업 가운데 [람세스 피라미드]란 게임은 라이너 크니치아가 디자인했습니다. 페어 기간 중 팬미팅 시간도 있었습니다.





- 탄탄한 라인업. AEG


카드 게임으로 유명한 알데락 엔터테인먼트 게임 (AEG)는 페어 전부터 화제작이었던 [모험가들 (Adventurers)]을 비롯해  [썬더스톤], [인피니트 시티] 등 다양한 게임들을 발표했습니다. 간단한 타일놓기 게임인 [인피니트 시티]는 페어 플레이 차트 하위권에 오르기도 했고, [썬더스톤]은 [도미니언]을 연상케하는 구성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전형적인 CCG 스타일의 [툼]까지 정말 풍성한 라인업이었습니다.


AEG의 게임들은 후에 BM에서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 낭만의 이태리. 지중해의 운치 그리스의 게임들


사실 이탈리아 퍼블리셔들은 에센 페어에서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그 중 연합부스를 이룬 제노스와 지오칙스, 이니탈리는 다양한 테마들의 게임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제노스의 자전거 경주 게임인 [더 리더]는 실제 사이클 경주 리그인 [자이로 데 이탈리]를 테마로 다시 입힌 (아울러 좀 더 저렴한) 버젼까지 함께 내놓으면서 매진의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울러 [스트라다 로마노]는 미미하게나마 페어 플레이 차트에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퍼블리셔의 게임들에 대한 이야기도 후에 BM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아이언 게임스라는 낯선 퍼블리셔는 그야말로 원맨 밴드입니다. 버나드 아인슈타인이라는 사장 겸 디자이너의 첫 작품인 [펠로폰네스]가 이 회사의 유일한 작품이었죠. 그러나 긱차트나 페어 플레이 차트에서 소소한 인기를 얻으면서 이 자그마한 부스는 순식간에 붐볐고 -완전 매진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게임들이 다 팔리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버나드 아인슈타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자기 자신도 뜻하지 않은 성과에 무척 고무된 느낌이었습니다.

[펠로폰네스] 역시 BM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꽤 재밌는 게임입니다.





- 자신만만 체코 게임스 에디션



[던젼 로드]는 [마카오], [낙양성문에서] 와 함께 페어 직전부터 화제의 게임이었고, 실제 그 성과도 예상을 충분히 부응한 게임입니다. 이미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던 [던젼 로드]는 지맨에서 나온 영문판이 순식간에 매진되기까지 했는데요, 아울러 현장에서는 포스터 판매까지 붐을 일으키면서 화제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습니다.

시연 테이블 위의 투명 병안에는 게임 캐릭터인 꼬마 도깨비(imps)의 피겨들이 하나 가득 있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매진 이후 재고를 묻는 손님들에게 체코 게임 에디션 직원들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쪼매난 피겨를 하나씩만 나눠줄 뿐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화제작은 [쉽야드]였습니다. 리오 그란데에서 영문판도 발매된 이 게임은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짜잘한 콤포넌트들이 약간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펀칭하는데 꽤나 애를 먹게 하는 게임이더군요.






- 또 하나의 화제작. [스트롱홀드]


폴란드 퍼블리셔인 포탈의 신작 [스트롱홀드]는 은근하게 인기가 많았던 게임입니다. 현재 긱버즈 차트에서도 상위를 차지했고 입소문도 괜찮게 났던 게임이죠. 핀란드 퍼블리셔 부스에서 한 디자이너랑 짧은 대화를 나눴는데, 이 게임에 대한 칭찬을 자자하게 하더군요. 그의 표현은 '혁신적이다'였습니다.


제목처럼 '성채'를 수성하는 게임인 [스트롱홀드]는 2에서 4명까지 즐길 수 있는데, 2인 플레이시에는 1:1, 3인시에는 1:2, 4인일 경우에는 2:2의 구도로 한쪽은 방어자, 한쪽은 공격자가 되어 대결하는 구도의 게임입니다.


짜잘한 컴포넌트들이 좀 위압적이지만, 게임 자체는 크게 어려움이 없고 잔룰이 좀 많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현장 구입자에게는 선주문자에게도 주었던 CD가 포함되어 있는데, 알고보니 폴란드 출신의 메탈 그룹 크리스탈 바이퍼(Crystal Viper)가 부른 주제가 "Stronghold : under siege" 의 CD였습니다. 크리스탈 바이퍼는 파워메탈 계에서 꽤나 유명한 팀이라 그 덕분에 이 보드게임 [스트롱홀드] 역시 화제의 게임이 되었다고 합니다.

보너스로 [스트롱홀드]의 예고편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링크해 봅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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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2
  1. 섭섭이 2009.11.04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맨 게임스의 메가콥스는 박스 일러를 보고 이데올로기가 생각났네요. 재밌겠다....싶었더니 역시 3~6인이군요.ㅠ
    쉽야드는 배도 나오고 토큰들이 많은 게 르 아브르를 생각나게 하지만, 역시 완전히 다른 게임이겠죠? 많은 토큰과, 복잡한 보드를 보인 약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드네요.
    던전 로드는 사실 그다지 저는 관심이 없었는데, 같이 보드게임을 하는 친구가 박스의 큼지막한 저 친구가 귀엽다며 사고 싶다고 해서 나오기만을 기다릴 뿐입니다.ㅎㅎ

    점점 더 밀도가 높아지네요.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09.11.05 05:24 신고 address edit & del

      맞아요. 이데올로기도 뭔가 위압감 느껴지는 분위기였죠. 쉽야드는 좀 더 복잡한 메커니즘이 있는듯 합니다.

  2. 병; 2009.11.04 10: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Through the Ages 가 등장했을 때 긱에서의 그 뜨거운 반응이 기억에 나는군요. 그 후에 체코는 더이상 보드게임의 변방이 아닌, 중심이 되었죠. 그 기세가 매년 계속 되는군요. :D 결국 던전로드를 사고야 말았네요... (쿨럭쿨럭)

    펠로폰네스... 아는 분께서 구매하셨다고 하시던데... 그 분의 혜안이야 유명하니... 저도 관심을 가져보고 있습니다만... 구하긴 어렵겠죠? (씨익)

    아무튼 잘 보았습니다. :D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09.11.05 05:24 신고 address edit & del

      펠로폰네스는 저희도 어떻게든 들여와보고 싶네요.

  3. 카즈 2009.11.04 16: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역시나 이런 리뷰를 보고 나면, 뭐든 다 좋은 게임 같아 보이고, 지르고만 싶어 지는군요 ㅎㅎ
    썬더 스톤은 약간의 흥미가 생겼던 게임 중에 하나인데, 나중에 따로 리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09.11.05 05:24 신고 address edit & del

      [썬더 스톤]의 리뷰는 약속드리겠습니다.

  4. 블록쌓기 2009.11.04 18: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썬더스톤 펠로폰네스 기대합니다.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09.11.05 05: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두 게임의 리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5. Kei 2009.11.04 21: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주요 기대작보다 이런 작은 작품들이 기대가 되네요.

  6. doojini1004@naver.com 2009.11.05 00: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알찬 탐방기네요 정말... 이번에 관심있게 즐겼던 게임들이 모두 소개되어 있군요 +ㅁ+

    체코게임즈의 꾸준한 선전 스트롱홀드가 저를 유혹하네요~ +ㅁ+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퍼블리셔인 DOW가 얼른 또다른 신작을 내주었으면 합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bmzine.co.kr BoardM 2009.11.05 05: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계속 관심가져 주세요. DOW는.. 정말 뭔가 쌈빡한 게임 하나 내주길 기대해 봅니다. 저도 너무 좋아하는 퍼블리셔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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